추미애 다급했나…진중권, 맞춤법 틀린 입장문에 "중학생만 못 해"

"검찰,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무서운 집단"
"살 떨리는 공포 느끼지만 소임 접을 수 없다"
추미애, '노무현 영정' 걸고 "검찰개혁 내 소임"
진중권 "왜 이렇게 글을 못 쓰나" 지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입장문에 대해 "왜 이렇게 글을 못 쓰나"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중학생 작문 숙제도 이것보다는 낫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진 교수는 "내용도 견적이 안 나오지만 저 문장 좀 봐라"라며 "예전에 판결문은 어떻게 썼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감찰 결과 이른바 ‘재판부 사찰’을 비롯한 총 6가지 혐의가 드러났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했다.

법원은 1일 윤 총장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이며 "이 사건 처분으로 인해 신청인(윤 총장)은 직무 정지 동안 검찰총장과 검사로서의 직무를 더는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이는 금전적 보상이 불가능한 손해일뿐더러, 금전 보상으로는 참고 견딜 수 없는 유·무형의 손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판결이 나자마자 업무에 복귀한 윤 총장은 "대한민국의 공직자로서 헌법 정신과 법치주의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법무부 감찰위원회와 법원이 윤 총장의 손을 들어준 것과 관련해 이틀간 침묵하던 추 장관은 이날 고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공개하며 "인권을 수호하는 검찰로 돌려놓을 것이다. 제 식구나 감싸고 이익을 함께하는 제 편에게는 유리하게 편파적으로 자행해 온 검찰권 행사를 차별 없이 공정한 법치를 행하는 검찰로 돌려놓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법무부 감찰위와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 정지가 부당하다고 결론 내린 가운데 법무부는 오는 4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를 앞두고 있다. 윤 총장 측은 이날 징계위 기일을 오는 8일로 변경해달라고 신청했지만 법무부는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과정과 절차를 무시한 추 장관의 업무 배제가 부당했다는 판단이 이어지고 있지만 추 장관은 입장문에서 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자신이 탄핵했던 노 전 대통령 영정사진까지 소환한 추 장관. 급하긴 급했나 보다"라며 "민심과 여론의 되치기에 겁나기도 하고, 모든 책임을 혼자 독박쓸지도 몰라 겁먹기도 하고. 결국 마지막 동아줄은 친노친문 대깨문들과 운명공동체 전략으로 가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자신의 SNS에 올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과 메시지. (사진=연합뉴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