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마이크론 D램 공장 한 시간 정전…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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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공장에서 지난 3일 한 시간 정전전 세계 D램 생산의 8.8%를 담당하는 미국 마이크론의 대만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현재 마이크론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D램 수급에 일정 부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급량이 일정 수준 감소하며 D램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다.
정전 발생 공장은 전 세계 D램 생산의 8.8% 담당
공급 감소 요인…D램 가격 상승 자극할 전망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긍정적
현물가격에 영향 국한…수급 영향 크지 않다는 분석도
4일 외신에 따르면 대만에 있는 마이크론 MTTW 공장에서 지난 3일 한 시간 정도 정전이 발생했다. MTTW에선 웨이퍼 투입량 기준 월 12만5000장 규모 D램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D램 생산량(월 141만8000장)의 약 8.8%를 차지한다. 마이크론은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3분기 기준 41.3%), SK하이닉스(28.2%)에 이어 세계 3위 점유율(25.0%)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다. MTTW는 마이크론의 핵심 D램 생산기지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MTTW 공장에선 1·2세대 10나노 D램이 주로 생산된다. 서버용과 PC용 D램 중심으로 전체 마이크론 생산량의 30% 수준을 담당한다.
마이크론의 정전은 D램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전에 따른 생산 차질로 D램 공급량이 적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D램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신호다. 신한금융투자는 "실제 발생한 손실 규모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DRAM 수급 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전에 따른 수급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전으로 공장의 모든 웨이퍼(반도체 원재료)를 폐기하는 것도 아니고, '한 시간' 정전이기 때문에 D램 생산량 타격은 전 세계 생산량의 8.8%(하루 기준)가 아닌 0.4%(한 시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고정거래가격이 아닌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현물가격'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D램)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현물 가격 상승을 촉진시킬 것"이라며 "D램 현물가격이 오늘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마이크론 주가는 뉴욕 주식시장에서 3일(현지 시간) 1.14% 오른 69.90달러에 마감했다. 장 중 71.06달러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이 줄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