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세상] 코로나 여파 글로벌 부채 급증…신흥국 디폴트 속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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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채 디폴트글로벌 부채가 올 들어 9월까지 15조달러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 및 기업이 빚을 대거 끌어 쓴 탓이다. 신흥국 중에서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국가가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생각하기와 글쓰기
▶ 세계 주요국들의 부채 상황이 어떤지 정리하고, 해결 방안도 생각해보자.
국제금융협회(IIF)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부채 쓰나미의 공격’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누적 부채가 연말 277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 1~9월에만 15조달러 불어났다. 작년 말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 비중은 320%였으나, 올해 말 365%로 치솟을 것이란 게 협회 추산이다. IIF는 70개국, 450여 개 금융회사가 참여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다.
각국 정부와 공공기관이 구멍난 예산을 메우려고 국·공채를 대거 발행했고, 기업들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차입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3~4월 네 차례에 걸쳐 2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 예산을 책정했고, 대부분 국채를 발행해 충당했다. 특히 자금 여력이 달리는 신흥국엔 부채 압박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이다. 신흥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올 들어 26%포인트 급증해 250%에 육박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만 7조달러에 달한다. 이 중 15%는 달러표시 채권이어서 환변동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선진국 상황도 녹록지 않다. 선진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현재 432%다. 올 들어서만 50%포인트 뛰었다. 선진국 부채 중 절반은 미국이 지고 있다. 작년 말 71조달러였던 미국 채무는 올해 말 80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뉴욕=조재길 한국경제신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