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러시아 백신 시제품 작업…내년 1월부터 본격 생산"

"전량 중동으로 수출"…임상 2상 뒤 승인받은 '스푸트니크 V' 백신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한국에서 생산키로 한 국내 바이오기업 지엘라파(GL Rapha)가 백신 시제품 생산에 착수했으며 내년 1월부터 해외 수출을 위한 본격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지엘라파 관계자는 이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의 생산 진전과 관련 "현재 시제품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시제품들이 러시아에서 생산된 제품과 동일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남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달에 결과를 러시아 측에 보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1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관계자는 "현재 한국 당국과 백신 생산 및 보관 인허가를 받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어차피 백신이 한국 공급용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그는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물량은 중동으로 수출될 것이라면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중동 공급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러시아 측과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사 생산 러시아 백신의 국내 공급 문제는 양국 정부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면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영하 18도에서만 보관이 가능한 냉동 형태의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향후 러시아 측이 영상 2~8도에서도 저장이 가능한 동결 건조된 형태의 백신 생산 정보를 제공하면 지엘라파는 두 가지 형태 모두를 생산할 것"이라고 소개했다.지엘라파는 앞서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 '직접투자펀드'(RDIF)와 백신 국내 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지난달 중순 알려졌다.

지엘라파는 연 1억5천만 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해 전량 해외에 수출할 계획이다.

스푸트니크 V는 러시아 정부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승인(공식등록)한 코로나19 백신이다.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하고, RDIF가 개발을 지원했다.

하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을 건너뛴 채 1상, 2상 뒤 곧바로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1, 2상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됐으며, 3상 중간 분석 결과 면역 효과가 95%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