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 역학조사 한계…감염경로 미상 약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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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유행은 '중심 집단' 없이 곳곳에서 확산"방역당국이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산세 더 커질 수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5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487.9명으로, 전주 대비 80여 명이 늘어난 상태"라고 했다.임 단장은 "그간 지역사회에 잠재된 감염이 누적돼 있어 아직까지는 (거리두기 격상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주 감염 재생산 지수는 1.4 수준으로, 이는 환자 1명이 1.4명 정도를 감염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이 지수를 1 이하로 낮추지 못하면 유행의 크기는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임 단장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사실상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중앙과 지방자치단체에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접촉자 추적에 나서고 있지만, 감염 확산의 규모가 크고 사례가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불분명 사례)도 약 20% 정도로, 이는 전주와 비교하면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임 단장은 이번 3차 유행은 1·2차 유행 때와 달리 '중심 집단'이 없이 곳곳에서 확산하는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이번 3차 유행의 확산세가 완전히 꺾일 때까지 모임을 취소하고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단장은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실시되는 대학별 면접·논술 시험과 관련해 "이달 첫째 주와 둘째 주에는 수도권 대학에 전국의 수험생이 집중됨에 따라 이를 통한 감염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능이 끝난 뒤에도 친구나 지인 간 모임은 잠시 미루고 안전하게 수능 이후의 일정을 준비해달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