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속출에…도심 '썰렁' 유원지 '한산'

시민들 바깥출입 자제 분위기…식당·카페도 발길 '뚝'

휴일인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전국이 움츠러들었다.연일 500∼6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의 기세가 좀체 꺾이지 않자 바깥출입을 최대한 삼가는 듯했다.
휴일 점심시간이면 손님들로 북적이던 경기지역 인기 식당도 이날만큼은 비교적 한산했다.

손님들은 대화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했고, 식사를 마치고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수원시 행궁동 카페도 썰렁했다.

한 카페 사장은 "배달 주문이 늘긴 했으나, 주말 장사가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아무래도 타격이 없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천의 차이나타운과 신포국제시장도 평소 같으면 이곳의 명물인 중국식 만두와 닭강정을 사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지만,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100시간 멈춤'을 시행 중인 광주의 도심 식당과 카페도 한산했다.

카페는 매장 내 취식이 안 되고 포장만 가능해 임시 휴무를 알리고 불이 꺼진 곳이 많았으며 문을 연 대형 매장들은 의자를 치우거나 '착석금지' 안내문을 게시했다.

겨울 바다의 정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과 산책하는 시민들이 줄을 잇는 부산 해운대, 광안리 해수욕장도 한적하긴 마찬가지였고, 서면, 광복로 등 중심가도 유동 인구가 크게 줄었다.경남 창원 중심지인 상남동과 서부경남 최대 번화가인 진주 로데오 거리도 인적이 드물었다.

일부 점포는 문을 닫은 상태였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져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된 충북 제천 도심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인파로 북적이던 제주 해안도로 주변 경치 좋은 카페나 식당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한라산과 작은 화산체인 오름에는 행락객들이 마스크와 목폴라로 얼굴을 가린 채 산행했다.

팔공산,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월악산, 속리산, 지리산, 계양산, 무등산 등 전국의 유명산도 탐방객의 발걸음이 현저히 줄었다.

속리산국립공원 사무소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영향을 받고 날씨도 추워지다 보니 지난주보다 탐방객이 500명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대구 수성못, 경주 보문관광단지, 청주 청남대, 전주 한옥마을, 담양 죽녹원, 밀양 사자평 습지, 함양 상림공원 등 관광지와 유원지도 방문객이 뜸했다.

다만 이번 주부터 슬로프를 연 강원지역 스키장은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몰렸다.

휘닉스평창 스노우파크 4천여 명, 비발디파크 1천400여 명, 용평 600여 명 등이 몰려 은빛 슬로프 위를 질주했다.(류수현 김동철 차근호 백나용 박정헌 장아름 강종구 양지웅 최수호 박재천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