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윤 사태 점입가경…잔뜩 웅크린 與서울시장 후보군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으로 여론이 급속히 악화함에 따라 정치적 행보에 나서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 이어지는 탓이다.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경우 지난 4일 개각 명단에서 빠지면서 한동안 정중동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라디오에 출연해 "기도하는 마음"이라며 고민의 일단을 내비친 박 장관은 직분에 충실하면서 연초로 예상되는 다음 개각까지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선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의 맏형격인 4선 우상호 의원도 보폭 넓히기에는 신중한 모습이다.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우 의원은 지난달 말 또는 이달 초에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추-윤' 갈등 등 대형 악재가 불거지면서 출마 선언 시기를 다시 저울질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실무조직을 가동하고 정책 발굴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 다크호스인 박주민 의원 또한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에서 정국 흐름을 주시하며 지지세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진 그는 지난 3일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세월호 유족들과 농성 중이다.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9일 사회적참사진상규명법 개정 절차가 진행되는지를 지켜보고, 이후 본격적인 출마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박 의원은 이날 농성장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본회의까지는 계속 농성할 예정이다.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후보군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 당내 서울시장 보궐선거기획단은 경선 방식과 일정 논의, 전략 수립에 한창이다.
김민석 기획단장은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당헌·당규대로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50%'의 국민참여 경선 방식과 기존 가감산 제도를 유지하자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라며 "정책 어젠다 발굴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기획단은 선거의 핵으로 떠오른 부동산 문제와 관련, 기존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허점을 보완해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기획단은 8일 화상회의를 통해 의제를 정리하고, 연내에 경선룰을 확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