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전성시대'…12개월 연속 1위

한국기원, 월간 바둑랭킹
63승 7패…승률 90%
최정9단 28위로 女기사 선두
2020년 남자 바둑은 신진서 9단(20·사진)의 해가 될 전망이다.

6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신진서는 지난 11월 성적을 바탕으로 발표한 12월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신진서는 올 1월부터 12월까지 12차례 발표한 월간 한국 바둑 랭킹에서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독주체제를 굳건히 했다.신진서는 2018년 11월 처음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박정환 9단과 여섯 번씩 1위 자리를 나눠 가지며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12월은 박정환이 1위였다.

신진서는 1위 자리를 올 1월 탈환했고 이후 왕좌를 지키면서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11월 한 달 동안 KBS바둑왕전 우승, 박정환과 맞붙은 남해 슈퍼매치에서 2승, 농심신라면배 1승, KB바둑리그 개막전 1승 등으로 활약하며 랭킹포인트 35점을 획득했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에서 중국 커제 9단에게 2패를 당해 44점을 잃었고 총 랭킹 점수 1만251점을 얻었다.

승률도 압도적이다. 신진서는 11월 31일 기준 63승 7패로 90%의 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세를 12월까지 유지하면 국내 바둑 최초로 연간 90%의 승률을 돌파한 기사로 남게 된다. 신진서는 올해 박정환과 신민준 9단, 중국 커제와 구쯔하오 9단 등 4명에게만 패했다.박정환은 11월 2승 3패로 부진하며 12개월 연속 2위에 머물렀다. 3~10위는 신민준·변상일·이동훈·강동윤·이영구·김지석·안성준·이지현 9단이 이름을 올려 지난달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최정 9단은 28위에 올라 여자 기사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오유진 7단은 86위로 여자 2위를 차지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