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둔 日, 외국인 패키지 관광 검토

일본 정부가 내년 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소규모 패키지 투어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기회로 고사위기에 몰린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다.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열린 관광전략실행추진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광산업의 회복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하고 내년 봄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소규모 패키지 투어를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지난 4월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올여름부터 장기 체류 자격자의 재입국과 사업 목적의 단기 방문만 단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관광 목적의 입국은 계속 막고 있지만 소규모 패키지 투어는 예외를 인정받을 전망이다. 일정 수의 외국인 관광객을 입국시켜 코로나19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본 뒤 도쿄올림픽 기간에 세계 입장객을 받을지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관광산업을 살리려는 목적도 있다. 올 들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7개월 연속 전년 같은 기간보다 99% 급감했다. 패키지 투어 참가자는 2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받는 대신 활동계획서와 코로나19 음성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민간 의료보험에도 가입해야 한다. 관광지와 호텔에서의 이동 경로도 일반인과 분리된다. 중국 대만 등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인 아시아 국가 관광객부터 허용할 계획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