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신용대출도 1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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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카뱅 5553억·케뱅 4200억↑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이 1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증가율 차이도 전월보다 세 배 커졌다. 대형 은행들이 잇달아 대출을 죄면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5대 은행보다 증가율 크게 높아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의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9753억원(5.6%) 늘어난 18조4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가 5553억원 늘어난 15조7502억원, 케이뱅크가 4200억원 증가한 2조7100원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증가폭은 6·17 부동산 정책으로 대출 수요가 급증한 8월보다 1600억원 정도 많았다. 10월 증가액은 4227억원이었다. 지난달 대출 증가율도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3.8%)보다 1.8%포인트 높았다. 10월 격차는 0.6%포인트였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에 신용대출 수요가 몰린 이유를 신용대출 규제에서 찾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복잡한 서류 절차 없이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자금을 융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문턱을 높이는 시중은행과 달리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좋은 금리를 제시한 것도 대출을 늘리는 데 한몫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이 계속 늘어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인터넷전문은행도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라 대출 증가세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3일부터 고신용자 대출 상품 금리를 인상했다. 또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를 0.10%포인트,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케이뱅크도 이달 안에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대출금리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