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 수락할 듯

이르면 이달 말 공식 발표
내년 1월 회장단 회의서 추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기로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요청을 수락하는 모양새를 갖춰 이 같은 결정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SK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6일 “최 회장이 고심 끝에 차기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며 “이르면 이달 말께, 늦어도 다음달에는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박 회장으로부터 지난 8월께 차기 회장직을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경제계 관계자는 “SK 측이 이미 인수인계를 일부 하고 있다”며 “그룹 내부에선 부정적 기류가 없지 않지만, 최 회장의 의지가 확고해 발표만 남겨놨다”고 했다.서울상의는 내년 1월 말, 혹은 2월 초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하고 2월 말 총회에서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이 관례다. 경영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한상의의 위상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해 최 회장이 경제계 전반을 아우르며 정부와의 소통 역할을 하기로 했다”며 “주요 대기업에도 이 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회장도 최근 각종 행사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일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연 도쿄포럼에서 그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 창출,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추구하는 것이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했고, 5일 베이징포럼에선 “ESG 가치 창출 기업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