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한정판 'S3XY 반바지' 뭐길래…"5개월째 배송 지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던 '쇼트셀러'(공매도 투자자)들을 비꼬기 위해 지난 7월 한정판 '테슬라 반바지'를 선보였으나 당시 구매자들 가운데 일부가 아직까지도 이 제품을 받지 못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테슬라 반바지
한 고객은 FT에 "테슬라는 5개월 넘도록 반바지 한 벌도 배달할 수 없다"며 "테슬라는 그 많은 돈을 갖고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지난 7월 테슬라 쇼핑몰에 출시된 이 반바지는 빨간색 제품으로, 가격은 69.420달러(약 7만5000원)이다. '테슬라 쇼트 쇼츠(Tesla Short Shorts)'라는 이름이 붙었다. 쇼트 쇼츠는 '짧은 반바지'라는 뜻이지만, 머스크 CEO가 테슬라를 좋지 못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공매도 세력을 비꼴 때 주로 써온 말이다.

FT는 반바지 가격 뒷자리인 420은 머스크 CEO가 테슬라 주식을 420달러에 사들여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을 당시 언급한 숫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420은 대마초를 뜻하는 은어이기도 하다. 머스크 CEO는 한때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대마초를 피워 논란이 되기도 했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들. /카스쿱스(Carscoops) 캡처
테슬라 반바지는 뒤쪽에 금색 글씨로 'S3XY'(SEXY)가 새겨져 있다. 'S3XY'는 테슬라 전기차 제품들 이름이다. 테슬라는 2012년 모델 S를 시작으로 잇달아 모델 X(2013년), 모델 3(2018년), 모델 Y(2019년)를 내놨다. 머스크 CEO가 매력적인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렇게 이름을 달았다.테슬라 주가는 올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616% 올랐다. 가장 최근 거래일인 지난 4일(현지시간)에도 테슬라 주가는 0.95% 상승한 599.04달러에 마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