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들이 말하는 입사 스펙은?

[스타트업 CEO 롤링페이지]
채용시 전공의 직무 관련성, 창업 경험 중시
'스타트업 채용직무 빅3' 포지션의 스킬은...
스타트업 입사를 준비하는 MZ세대를 대상으로 취업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스펙이 모자르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스펙’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들 스펙은 정말 스타트업 입사에 필수인 걸까요.

스타트업 스펙, 취준생 ‘어학’ vs CEO ‘전공’

스타트업 구직자 20~30대 MZ세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더니, 상당수가 토익,오픽 등의 어학성적이 입사에 중요하다는 응답을 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대표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IT기업 대표 50명은 전공의 직무 관련성, 창업 경험, 대외활동 등 실제 업무에 필요한 항목을 선발시 중요하게 본다고 응답했습니다. ‘스펙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도 상위 3개 항목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주관식 응답에는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직무는 외국어 역량을 보겠지만 그 외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출신학교를 보는 건 그 학교에 합격하기 위한 노력과 향상심을 통해 업무 적응력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즉, 가장 중요한 역량은 ‘업무에서 활용 가능한 것’이라는 겁니다.

기업 대표들과 만나보면 ‘회사의 산업을 잘 이해하고 회사의 서비스를 좋아하는 사람’, ‘회사 구성원들과 유사한 성향 혹은 성격을 가진 사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을 원한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토익 점수가 높은 사람’과 같이 스펙을 강조하는 사람은 아직 한 명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만약 시간적 여건이 된다면, 내가 준비하는 직무에 맞게끔 작게나마 해당 경험을 쌓는 걸 추천합니다. 참고로 학원을 통해 직무 교육을 수업 받는 것보다 직접 혼자서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스토어에서 직접 물건을 팔아보는 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나만의 프로젝트’를 해결한 경험이야말로 업무 능력과 자기주도적 성향을 확실히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되니까요.

스타트업 입사를 위해 필요한 스킬은?

최근 스타트업에서 많이 채용하는 3가지 포지션이 있습니다. 첫째는 ‘퍼포먼스 마케터’입니다. 퍼포먼스 마케터는 디지털 마케팅의 전반적인 과정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합니다.

신입 퍼포먼스 마케터에게 요구하는 초기 역량은 마케팅 콘텐츠 디자인 제작 능력과 통계치를 볼 줄 아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포토샵, 일러스트와 같은 디자인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안다면 입사 시 고득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 단계로는 SQL과 엑셀을 활용해 통계 처리 역량도 기르는 걸 추천 드립니다. 다음은 ‘프로덕트 디자이너’입니다. 이전 세대의 디자이너에게는 주로 디자인 자체에 집중하길 원했다면, 최근의 디자이너는 제품 전반을 책임지고 제작하는 역량까지 갖춰야 합니다. XD, 피그마(Figma)와 같이 실시간 디자인 협업 가능 툴을 필수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은 프로덕트 오너입니다. 회사 내에서는 ‘미니(mini)CEO’라고 불리는데, 자신이 맡은 서비스 파트에서 모든 의사결정을 책임지고 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프로젝트의 과정 자체를 전반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노션(Notion)을 잘 써야 하며, 고객의 목소리를 최전선에서 듣고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무료 설문지 설문조사 사이트인 서베이몽키(Survey Monkey)도 추천합니다.

글=최무희 더팀스 전략이사&공동창업자/정리=이도희 한경잡앤조이 기자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