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몬스가구·장인가구, 코로나발 깜짝 호황

인천에 본사를 둔 가구 전문업체 에몬스가구와 장인가구가 '코로나발 깜짝 호황'으로 올해 매출 하락 고민에서 벗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소비자들의 인테리어 욕구가 가구 구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에몬스가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일반 소비자들의 가구 교체 문의와 구매가 부쩍 늘었다. 코로나19로 집콕생활을 하면서 기존 가구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노후된 주택을 고치면서 적합한 가구를 새롭게 들여놓으려는 수요로 분석하고 있다. 에몬스가구는 올해 1~11월 일반 가구매출이 8~29% 상승했다. 대리점이나 전시장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매출은 29% 늘었다. 에몬스가구의 지난해 매출액은 1699억원이었으며, 올해는 1900억원 이상 목표로 잡고 있다.

소비자들은 재택근무·생활에 영향을 주는 소파, 침대, 식탁 순으로 구매가 많았다. TV등 가전제품을 구입하면서 가구도 함께 구입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 회사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소파나 침대의 색깔과 크기대로 제조해 공급해 주는 맞춤형 판매를 시작했다. 에몬스가구 관계자는 “집콕생활을 편하게 하기 위한 구매성향 때문에 소비자 요구가 다양하고 까다로운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에몬스가구 전시장 모습. 에몬스가구 제공
원목가구 전문생산업체 장인가구도 기업이나 아파트 건설업체 대상의 특판보다는 일반인 대상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집콕생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반려견·묘가 긁어도 흠집이 쉽게 생기지 않는 소재를 소파나 침대에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장인가구 관계자는 “올해 초 기업 특판시장이 위축돼 매출 하락이 예상됐으나, 재난지원금 효과와 집콕생활이 많아진 일반 소비자들의 가구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년도 매출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 고잔동에 있는 장인가구 전시장 모습. 장인가구 제공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