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코로나19로 기업 힘들어…구조조정 적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국내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지금이 효과적으로 기업구조조정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적기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7일 '기업부문 취약성:진단과 과제'라는 주제의 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윤석헌 원장은 "최근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부채 규모가 올해 3분기 30경원을 돌파해 이른바 '부채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며 "특히 기업부채는 정부부채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기업부채 증가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3위에 달하는 등 기업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경제 환경도 저금리, 저성장으로 급격하게 변했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언택트)이 확산하면서 사업구조를 재편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윤 원장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현 시점은 효과적인 기업구조조정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적기"라며 "향후 코로나19가 일단락돼 금융지원이 종료될 때 절벽효과를 대비하면서 국내 경제의 연착륙을 위해 선제적인 구조조정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구조조정 주체인 기업이 구조조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탈피해 조기 구조조정을 통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업 스스로가 재무 및 사업위험을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시 외부 컨설팅을 통해 사업구조 재편을 신속하게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자본시장 또한 구조조정의 한 축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재무위험보다 사업위험이 더 중요해진만큼 채권은행은 기업의 '주치의'로서, 자본시장은 '전문의'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윤 원장은 "기업구조조정은 많은 고통을 수반할 수 있다"면서도 "'질서있는 퇴장'을 통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면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