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명' 결혼식 하객 제한에…예비부부들 "눈물만 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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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참석 여부 재확인, 미안함·금전적 손해 예비부부 몫
49명씩 공간 분리 수용…지자체·웨딩홀마다 기준 제각각

이미 청접장을 돌린 예비부부들은 지인들의 실제 참석 여부를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미안함과 함께 금전적 손해도 떠안아야 한다. 이미 한 두차례 결혼식을 미룬 예비부부는 또 다시 식을 연기하기도 난감한 상황이다.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하객 수가 제한된 예비부부들의 글들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지난 8월 본식 예정이었다가 1월로 식을 한 차례 미룬 예비신부 A씨는 "당시 2단계였는데 이번에도 식을 미루면 위약금이 500만원 발생한다고 해서 그냥 진행하려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예비신부 B씨는 "정말 하루하루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면서 "잠깐 내려간 1단계때 결혼식 올린 분들이 부러워지는 시기다. 행복해야 할 결혼식이 로또가 되어버린 게 너무 속상하다"고 했다.49명씩 공간을 분리해 수용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지자체와 웨딩홀마다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점도 예비부부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정부가 우선 발표하면 세부지침은 웨딩홀별로 뒤늦게 정하는 모양새여서 피해는 예비부부가 고스란히 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객들도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참석을 고민하는 등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선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을 잠정 연기하는 부부도 적지 않다.전문가들은 하객수를 50명으로 제한하더라도 다수의 참여자가 모이는 행사인 만큼, 코로나19 감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개인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