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 "K-방역, 현장에 해답 있어"

"신속한 대응·현장 소통으로 방역에 대한 신뢰도 높여야"
"전쟁에서 선봉에 나서는 장수처럼 구청장이 솔선수범해야 주민들의 신뢰와 협조도 뒤따른다고 생각합니다. "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K-방역에 있어 신속한 정보 공유와 현장 방역, 주민과의 긴밀한 소통은 기초자치단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연수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인천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지역이었다.

고 구청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했다. 그는 확진 환자 발생으로 불안감이 커질 때마다 주요 동선을 방문해 소독 작업을 자처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직접 안내 방송을 하며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외국인 거주자를 배려한 영어 방송까지 진행하는 그의 열정은 연수구 주민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하다. 고 구청장은 "과잉 대응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공식적인 정보를 책임자가 직접 전달해줄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전국적으로 촘촘한 방역망을 형성하기 위해 일선 기초단체는 주민과 기본적인 신뢰 관계를 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쌓인 노하우는 감염병 예방을 위한 추가 조처로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외국인 밀집 지역인 송도국제도시나 함박마을을 중심으로 맞춤형 방역체계를 갖췄다. 마스크 착용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을 위해 방역수칙 내용이 담긴 자료를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 등으로 번역해 배포했다.

또 외국인 자치 조직 내 지도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지속해서 홍보한 결과 지역 내 외국인 확진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고 구청장은 지난 3월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18층 자택에서 1층까지 계단을 이용한 40대 여성을 방역 대응의 모범적인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방역 수칙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시민들의 성숙한 대처를 보면 그간 노력에 보답을 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거짓 동선으로 '7차 감염'을 초래한 인천 학원강사나, 동선을 숨긴 해양경찰관 등에 대해선 엄중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고 구청장은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엄격하게 다뤄야 할 문제"라며 "본인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생각하지 않고 적당히 넘어가려는 건 정말 위험한 생각"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