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용민, 주진우에 '공개질의'후 입 열어 "정략적인 이들이 갈등 조장"

주진우 향한 '공개 질의' 이후 처음으로 입 연 김용민
"나는 반국민의힘…누구의 이익 대변한 질의 아냐"
침묵하던 주진우…자신의 유튜브 방송 통해 해명
과거 '나는 꼼수다' 멤버로 활동했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방송인 김어준 씨, 주진우 전 시사인 가지(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과거 '나는 꼼수다' 멤버로 활동했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과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용민 이사장이 '공개 질의'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여권 일각에선 둘 사이의 갈등을 진보진영 내에 존재하는 '친문(문재인 대통령)계'와 '친이(이재명 경기도지사)계' 스피커 간의 갈등으로 바라보고도 있다. 이 같은 시각과 관련해 김용민 이사장은 7일 <한경닷컴>에 "정치 과몰입은 정신건강에 해롭다"고 말했다. 유튜버 활동을 하며 구독자 46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김용민 이사장은 주진우 기자를 향한 '공개 질의'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만 관련 입장을 밝혀왔다.

김용민 "나는 반국민의힘…누구도 대변 안 해"

김용민 이사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싫어하는 이들은 주진우 전 기자를 이재명 지사 사람으로 묶으며 공격하기도 했다"며 "'이재명-김부선 스캔들' 당시 김부선을 내팽개쳤다고 말하면서 말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전광훈 목사 쪽은 저를 친문을 넘어 정권 실세, 배후에 문재인 대통령을 깔고 있는 사람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면 이 시각으로 보면 김용민은 친문이고 주진우는 친이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정치권 일각에선 진보진영 대표 스피커 가운데 주진우 전 기자와 방송인 김어준 씨를 '친문계' 인사로, 김용민 이사장과 이동형 작가를 '친이계'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석이 있다. 최근까지도 주진우 전 기자는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더'에 출연을 해왔으며 김용민 이사장은 이동형 작가가 제작하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오고 있다. 이동형 작가는 경기도와의 협업 방송도 자주 하고 있어 사실상 친이계 인사로 분류된다.이번 사태의 경우 대표적 '친문' 스피커로 활동 중인 주진우 전 기자가 윤석열 총장과 여전히 긴밀하다는 이유로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한 여권 관계자는 "내밀한 이야기까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런(친문-친이 갈등) 맥락에서 김용민 이사장과 주진우 전 기자의 공방전을 바라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민, "주진우는 '윤석열 패밀리'"라며 4가지 공개 질의

이 같은 일각의 주장들과 관련해 김용민 이사장은 "검찰개혁 면에서 보더라도 참 유치한 잣대지만 '반윤석열=친문'은 김용민 아닌가"라며 "(이번 공개 질의가 진영적 갈등이라는 일각의 지적은) 말 지어내기 좋아하고 사태를 항상 정략적으로 보는 인간들의 말"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제가 동의할 수 있는 정치적 포지션은 반국민의힘, 반검찰권력"이라며 "저는 이번 공개 질의에서 누구의 이익도 대변하지 않았다. 또한 누구의 불이익을 위해 대행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죽을 때 하는 유언도 특정 정치인을 대변하고자 하는 말이라고 엮을 인간들의 말에 귀기울기지 마시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 /사진=chokob@hankyung.com
김용민 이사장은 앞서 지난 3일 "주진우 기자를 '윤석열 패밀리'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뼈아픈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윤석열 총장 간의 회동에 참석해 충성맹세를 요구한 의혹 △'검언 유착' 의혹에서 한동훈 검사장 입장을 대변했다는 의혹 △추미애 장관에게 수사지휘권 발동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는 의혹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 윤석열 총장 회동 보도를 저지하려 했다는 의혹 등 4가지 공개 질의를 던진 바 있다.

주진우 전 기자는 그동안 자신이 진행하는 KBS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왔으나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