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업계, 금융·통신·제조 등 합종연횡 활발

CJ올리브네트웍스·신한銀·LGU+
데이터 활용 협력…신사업 발굴

현대오토에버, 삼정KPMG 맞손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오른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지난달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마이데이터 공동사업 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제공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들이 IT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과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신한은행, LG유플러스는 각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달 맺었다. CJ의 멤버십 서비스인 ‘CJ 원’이 보유한 2700만여 회원의 소비 데이터와 신한은행 고객 2500만여 명의 금융거래 데이터, LG유플러스의 1600만여 가입자 통신 관련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인공지능(AI)을 적용한 소비자 중심의 맞춤형 데이터 플랫폼도 개발한다. 데이터 관련 신사업도 함께 발굴할 예정이다.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는 “3사의 유통, 금융,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데이터 주권과 혜택을 극대화한 새로운 형태의 맞춤형 서비스로 마이데이터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LG CNS는 그로비코리아와 지난 10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수학적 최적화 클라우드 웹 서비스 공동 개발’에 나섰다. 그로비코리아는 글로벌 IT 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의 최적화 알고리즘 기술을 보유한 미국 그로비의 소프트웨어 ‘그로비 옵티마이저’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는 업체다. 그로비의 소프트웨어는 애플, 구글, 넷플릭스 등 해외기업과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세계 2500개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양사는 각자의 최적화 기술을 결합해 제조, 금융 등 산업뿐 아니라 공공서비스에도 적용 가능한 수학적 최적화 클라우드 웹 서비스를 개발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수학적 최적화란 의사결정 상황에서 정교한 수학적 해석으로 많은 선택지 중 가장 적합한 답을 찾는 과정을 뜻한다. 생산 공정, 물류 설비 운영, 제품의 재고 수준 결정 등의 최적 방안을 찾아내는 데 활용된다. 예를 들어 은행 영업점의 과거 현금 흐름 패턴을 분석해 현금 유동성과 최소 유지비용을 위한 적정 현금량을 계산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삼정KPMG와 지난 9월 디지털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삼정KPMG 컨설팅부문은 경영관리, IT 전략수립, 정보보안 등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이버보안 등 국내 기업의 IT컨설팅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했다. 두 회사는 스마트팩토리, 데이터센터 등에서 함께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