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615명…이틀째 600명대 전방위 확산 [종합]

지역 580명, 수도권이 422명…"전시상황"
시민들이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하며 확산을 거듭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일 631명에 이어 이틀 연속 600명대를 유지했다.지난달 초까지 100명 안팎에 머물던 확진자 수는 중순 이후 200명대로 올라서며 600명대까지 급격히 치솟는 상황이다. 특히 그간 주말과 휴일은 검사량이 줄어 확진자 수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왔으나 지난 이틀은 오히려 늘어났다. 누적 확진자는 3만8161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이 580명, 해외유입이 35명이다. 지역발생은 전일 599명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500명대 후반이다.

지역발생 확진자 상당수는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서울 231명, 경기 154명, 인천 37명 등 수도권 확진자만 422명에 달한다.수도권 이외 지역으로는 울산이 38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33명, 전북 21명, 경남 15명, 충북 11명, 충남 10명, 강원·경북 각 9명, 대구 5명, 광주 3명, 대전·전남 각 2명 순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158명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동작구 한 사우나에서는 지난 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전날까지 총 22명이 확진됐고, 경기 고양시의 한 요양원 관련 사례에서는 입소자, 종사자, 가족 등 총 27명이 감염돼 치료받고 있다.

그 밖에 △서울 종로구 음식점(누적 76명) △성북구 뮤지컬 연습장(26명) △경기 양평군 개군면 관련(20명) △경북 김천시 일가족(11명) △울산 남구 요양병원(16명) △부산 해운대구 일가족(13명) 사례 등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사망자는 4명 늘어 누적 549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44%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총 126명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 추세라면 1∼2주 뒤에는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길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수도권은 이미 코로나19 전시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정부는 8일부터 3주간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수도권은 50인 이상의 모임·행사를 금지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억제하는 2.5단계, 비수도권은 카페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고, 유흥시설 5종은 영업을 중단하는 2단계로 격상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