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美 주택시장에 투자하려면?…미국판 직방 '레드핀' 주목

애널리스트 종목분석
김영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레드핀(Redfin)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웹사이트 및 모바일을 통해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2004년 설립돼 2017년 8월 상장됐다.

부동산 중개업이 주요 사업이고, 주택 판매를 원하는 매도자로부터는 직접 주택을 구입하여 Redfin이 직접 주택을 매입하는 서비스와 모기지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레드핀은 주요 수익원은 광고 수익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질로우(Zillow), 트룰리아(Trulia) 및 리얼터닷컴과 같은 부동산 포털과 다르다. 레드핀은 사용자가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주택을 매매할 때 수익이 발생하는 중개업이 주요 사업이고, 부동산 매매를 원하는 고객이 레드핀플랫폼에 물건을 등록하고 지불하는 1.0~1.5%의 수수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2019년 한 해 동안 1,150억 달러 규모의 23만5000건의 거래를 중개했으며,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월평균 방문자 수는 33백만 명이 넘었다. 이는 2018년에 비해 23% 증가한 수치이다. 그리고 레드핀에 등록된 매물은 2019년 기준으로 업계 평균 41일보다 짧은 36일 안에 매매가 이루어졌으며, 등록된 매물의 77%가 90일 이내에 판매됐다.

레드핀의 가장 큰 경쟁력은 낮은 중개 수수료를 기반으로 고객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중개 업체에서 일반적으로 부과하는 매매 수수료는 2.5~3.0% 수준이지만, 레드핀은 1.0~1.5%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또한 직접 부동산을 매입하는 서비스, 모기지 서비스 및 소유권 이전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며 종합적인 매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레드핀 주가그래프. 한국투자증권 제공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의 수혜가 이어졌다. 전통적인 부동산 매매에서는 항상 집을 보여줄 준비를 한 상태에서 구매 예정자에게 스케줄을 잡고 집을 매번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 기반의 부동산 중개 플랫폼의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레드핀나우(RedfinNow)를 활용할 경우 구매 예정자는 매도인이 플랫폼 상에 올려둔 집을 보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비디오를 통해 집을 둘러보고 구입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일부 매도인들은 페이스북라이브를 통해 집을 소개하기도 하며 레드핀은 바이러스 확산 이후 '비디오 홈 투어' 요청이 이전에 비해 50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0년 2분기 사이트 월평균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고, 5월과 6월에는 처음으로 경쟁업체인 트룰리아보다 많은 방문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3분기도 38% 증가해 바이러스로 인한 언택트 부동산 매매 형태의 변화가 레드핀의 성장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한편 2020년 3분기 매출액은 2019년 3분기 대비 1% 감소한 2.37억 달러였지만 이는 전염병으로 인해 4월과 5월 레드핀나우 구매를 중단한 영향에 판매 가능한 주택 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반면 3분기 순이익은 3,420만 달러로 2019년 3분기의 680만 달러로 보다 크게 증가했다.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주택 매매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무엇보다 온라인 기반의 레드핀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난 점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