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우주쇼'…14일 쌍둥이자리 유성우·21일 목성-토성 근접

연말을 앞둔 겨울 밤하늘을 별똥별이 수놓고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과 토성이 수백 년 만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우주쇼가 펼쳐진다.

8일 한국천문연구원과 천문학계에 따르면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오는 14일 극대기를 맞아 별똥별 우주쇼를 펼치고, 크리스마스를 앞둔 21일 저녁에는 목성과 토성이 중세 이후 가장 가까이 근접하는 현상이 나타난다.유성우는 소행성이나 혜성이 태양 인력에 의해 부서지면서 우주공간에 뿌려놓은 모래나 자갈 크기의 부스러기가 지구 공전궤도와 만났을 때 대기권으로 빨려들어 불타면서 별똥별을 뿌리는 현상이다.

유성우 복사점(별똥별 궤적이 시작되는 하늘의 한 지점)이 쌍둥이자리여서 이름 붙여진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3200 파에톤(Phaethon)'의 부스러기가 만들어내는 별똥별 현상이다.
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극대기는 14일 오전 9시 50분, 최대 별똥별 예상 수는 시간당 150개다.극대기가 낮이어서 극대기 관측은 불가능하지만, 전날 밤부터 이날 밤까지 그믐달이어서 어둡기 때문에 별똥별 관측에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성우는 주변에 빛 공해가 없고 사방이 확 트인 벌판 같은 곳에서 맨눈으로 보는 것이 좋다.

망원경을 사용하면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별똥별을 놓칠 가능성이 커진다.겨울철 유성우 관측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추위에 대한 대비다.

밤에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강한 때를 대비해 방한복과 담요, 따뜻한 음료 등 추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21일 밤에는 남서쪽 하늘에서 목성과 토성이 보름달 지름보다 가까이 접근한 모습을 볼 수 있다.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목성과 토성은 이날 오후 6시 30분 0.1도 이내로 가까이 접근하게 된다.

이날 전후 3~4일간 두 행성이 가까이 접근한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미국 라이스대학 천문학자 패트릭 하티건 교수는 천문우주잡지 '스카이 앤드 텔레스코프'(Sky & Telescope)에서 "목성과 토성이 나란히 정렬하는 현상은 20년에 한 번 정도로 일어나지만 두 행성이 이번처럼 합쳐져 보일 정도로 접근한 것은 1226년 3월 4일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목성과 토성은 여름 이후 서로 점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성탄절인 25일까지 두 행성은 매일 밤 가장 가까이 접급했을 때 거리가 보름달 지름보다 가까워지게 된다.하티건 교수는 "21일에는 두 행성이 보름달 지름의 5분의 1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게 된다"며 "망원경으로 관측하는 사람들은 이날 목성과 토성은 물론 두 행성에 딸린 큰 달들을 한 시야에서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