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에 신음하는 북극여우…플라스틱 폐기물에 '고통'

최근 러시아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에 목이 끼어 고통받는 북극여우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러시아 사진작가 알렉세이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북극여우로 목이 족쇄로 채워진 듯한 특이한 모습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알렉세이는 글에서 북극여우의 목에 있는 물체가 플라스틱 관이라면서 "어떻게 북극여우를 살릴지 생각했지만 필요한 도구가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누리꾼들은 그가 올린 게시글에 "도와줄 수 없어서 슬프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인간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 탓에 고통받는 동물들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동쪽에 위치한 베링 섬에서는 북극여우 1마리가 버려진 페트병에 머리가 끼었다가 환경 당국 관계자들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육지가 아닌 해안이나 강 등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는 그대로 바다로 유입돼 해양 동물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지난 8월 사할린주(州) 튤레니 섬에서는 현지 환경단체가 섬 주변의 폐그물과 날카로운 금속 조각 탓에 신음하던 물개 28마리의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북극권 주변 바다에까지 플라스틱 등 각종 해양쓰레기가 떠다니는 실정이다.

북극권에 위치한 국가들로 이뤄진 북극이사회는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양쓰레기 등이 어떤 경로를 통해 북극해 지역으로 유입되는지를 확인하는 관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내년 5월 러시아가 북극이사회의 의장국이 된다며 해양오염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북극이사회는 북극권에 영토를 둔 8개국(미국·러시아·캐나다·핀란드·노르웨이·덴마크·아이슬란드·스웨덴)으로 구성돼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의 국가들은 옵서버 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