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나주배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잰걸음

연말 안에 농업유산자문위 현장평가 뒤 최종 결정

전남 나주시가 지역 특산물이자 대표 농업 유산인 나주배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주시는 8일 나주배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농업유산자문위원회의 현장 평가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정부가 보전·전승의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유무형의 농업자산으로 제1호인 완도 청산도 구들장논을 비롯해 제주 밭담(2호), 구례 산수유 농업(3호), 보성 전통차 농업(11호) 등 모두 15개소가 지정돼 있다.

농업유산으로 지정되면 농촌의 다원적 자원을 보존하고 이를 전승·활용하는데 필요한 자원조사와 관리계획 수립, 주민교육 프로그램 추진 등을 위해 3년간 10억원 가량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나주시는 500년 이상 역사성을 갖춘 전통농업유산인 나주배의 가치 보존과 계승을 위해 지난 6월 농림축산식품부에 농업유산 지정을 신청했다.
이후 농촌진흥청, 배원예농협, 배연구회 등 5개 전문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민관 전담팀(TF)을 구성해 등재 준비를 해왔다.

나주시는 이번 최종 용역이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받게 되는 농식품부의 현장 평가에서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하기로 했다. 나주시는 평가에서 나주배 농업이 500년 전통의 오랜 역사성과 지속성을 갖고 있으며, 영산강 생태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극복한 고유농법이라는 점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나주배에 대한 기록은 1454년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주목의 토공물(土貢物) 목록에 나주배가 포함돼 있다.

1871년 발간된 '호남읍지'는 나주배를 임금에게 바친 진상품으로 기록했다. 나주지역 배산업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천192농가가 전국 생산량의 20%가량인 4만7천952t을 생산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나주는 배 연구 전담기관부터 학교, 농가 등 민관학 공조체계가 잘 구축돼 있는 곳"이라며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을 통해 배 농가의 자긍심 고취, 나주 배 브랜드 가치 향상을 기대하는 것은 물론 세계농업유산(GIAHS) 등재까지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