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나 상장 3일만에 주가 2배…창업자는 최연소 억만장자 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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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나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상장 3일(거래일 기준)만에 2배로 뛰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이 되는 라이다(LiDAR)를 만드는 기업이다. 창업자이자 CEO인 오스틴 러셀은 스물다섯살이다. 최연소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루미나는 7일(뉴욕 현지시각) 30.19% 오른 40.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루미나는 지난 3일 SPAC 상장 기업인 고어 메트로폴러스를 통해 나스닥에 입성했다. 18달러에 상장한 후 하루 만에 주가는 37% 올랐다. 상장한 지 3거래일 후, 주가는 상장가의 두 배를 넘어섰다. 루미나가 만드는 라이다는 레이저를 발사해 주변 환경을 3차원 모형으로 만든다. 자율주행차는 이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할 수 있다,
라이다 외에도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장비가 있다. 카메라는 주변 물체를 촬영하고, 레이더는 전파를 발사해 물체의 속도와 방향을 인식한다. 라이다의 장점은 다른 장비에 비해 정확도가 높다는 점이다. 물체의 유무만 인식하는 게 아니라 원근감과 형태까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다와 달리 카메라는 주변 환경을 3차원으로 인식할 수 없다. 일단 레이더도 라이다처럼 물체의 형체까지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알파벳의 자회사인 웨이모 등 현재 대부분 자율주행차 업체는 라이다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현대차, BMW, 제너럴모터스(GM)도 내년부터 자율주행차에 라이다를 사용할 예정이다.라이다의 단점은 비싼 가격이다. 웨이모가 쓰는 라이다는 한 대에 7만5000달러 수준으로 왠만한 자동차 한 대 가격이다. 대규모 양산에 들어간 후 가격이 10분의 1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부담스럽다.
루미나는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한 대 500달러 수준의 라이다를 이미 판매하고 있다. 2022년에는 루미나의 라이다를 탑재한 볼보 신차가 도로를 달릴 예정이다. 이밖에도 인텔의 모빌아이, 독일의 자동차 기업인 다임러가 루미나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루미나는 올해 1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포브스는 또 2026년까지 매출은 최소 13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러셀은 고등학생때 루미나를 창업했다. 물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학교를 채 1년도 다니지 않고 중퇴했다.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페이팔의 창업자로 유명한 피터 틸이 그에게 10만달러를 지원했다.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하는 것을 조건으로 젊은이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틸 장학금’이었다.
사업이 궤도에 오른 후에도 러셀은 회사를 팔지 않았다. 알파벳의 웨이모나 GM의 크루즈와 같은 자율주행차 대기업에 기술을 파는 대신 CEO가 됐다. 루미나에 투자한 피터 틸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고 누구나 억만장자가 되는 건 아니다”라며 “러셀이 이 정도 사업을 유지하는 건 금융적 관점에서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루미나가 가격 문제를 해결했음에도 머스크는 라이다에 비판적인 입장이다. 주변 환경을 3차원으로 구현하는 복잡한 작업 때문에 전기와 메모리 용량을 잡아 먹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러셀은 안정성 측면에서 라이다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라이다 이외의 다른 기술만 이용해도 자율주행차는 99%의 경우 문제가 없다”면서도 “안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나머지 1%다”라고 지적했다. 아이가 공을 쫓아서 갑자기 도로로 달려들 때, 도로에 물체가 떨어져 있을 때, 다른 차가 갑자기 차선을 변경할 때 등이다. 레이더보다 좌우, 전방 센서각이 넓은 라이다가 이런 상황에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이외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앞으로 대부분 라이다를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루미나는 7일(뉴욕 현지시각) 30.19% 오른 40.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루미나는 지난 3일 SPAC 상장 기업인 고어 메트로폴러스를 통해 나스닥에 입성했다. 18달러에 상장한 후 하루 만에 주가는 37% 올랐다. 상장한 지 3거래일 후, 주가는 상장가의 두 배를 넘어섰다. 루미나가 만드는 라이다는 레이저를 발사해 주변 환경을 3차원 모형으로 만든다. 자율주행차는 이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할 수 있다,
라이다 외에도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장비가 있다. 카메라는 주변 물체를 촬영하고, 레이더는 전파를 발사해 물체의 속도와 방향을 인식한다. 라이다의 장점은 다른 장비에 비해 정확도가 높다는 점이다. 물체의 유무만 인식하는 게 아니라 원근감과 형태까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다와 달리 카메라는 주변 환경을 3차원으로 인식할 수 없다. 일단 레이더도 라이다처럼 물체의 형체까지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알파벳의 자회사인 웨이모 등 현재 대부분 자율주행차 업체는 라이다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현대차, BMW, 제너럴모터스(GM)도 내년부터 자율주행차에 라이다를 사용할 예정이다.라이다의 단점은 비싼 가격이다. 웨이모가 쓰는 라이다는 한 대에 7만5000달러 수준으로 왠만한 자동차 한 대 가격이다. 대규모 양산에 들어간 후 가격이 10분의 1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부담스럽다.
루미나는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한 대 500달러 수준의 라이다를 이미 판매하고 있다. 2022년에는 루미나의 라이다를 탑재한 볼보 신차가 도로를 달릴 예정이다. 이밖에도 인텔의 모빌아이, 독일의 자동차 기업인 다임러가 루미나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루미나는 올해 1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포브스는 또 2026년까지 매출은 최소 13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학 중퇴자가 최연소 억만장자로
루미나의 창업자이자 CEO인 오스틴 러셀은 억만장자가 됐다. 그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7일 종가를 기준으로 42억달러(약 4조5544억원)에 달한다. 30살이 되기 전에 자수성가해 10억달러를 벌어들인 사람은 지금까지 러셀을 포함해 12명밖에 없다.러셀은 고등학생때 루미나를 창업했다. 물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학교를 채 1년도 다니지 않고 중퇴했다.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페이팔의 창업자로 유명한 피터 틸이 그에게 10만달러를 지원했다.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하는 것을 조건으로 젊은이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틸 장학금’이었다.
사업이 궤도에 오른 후에도 러셀은 회사를 팔지 않았다. 알파벳의 웨이모나 GM의 크루즈와 같은 자율주행차 대기업에 기술을 파는 대신 CEO가 됐다. 루미나에 투자한 피터 틸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고 누구나 억만장자가 되는 건 아니다”라며 “러셀이 이 정도 사업을 유지하는 건 금융적 관점에서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라이다 공짜여도 안 써”
루미나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대척점에 있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는 지속적으로 라이다를 비판해왔다. 지난해에는 “라이다에 의존하는 기업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올해 실적발표회에서 “라이다가 공짜가 되도 쓰지 않겠다”는 말까지 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는 라이다 없이 카메라와 레이더만으로 주변을 인식한다.루미나가 가격 문제를 해결했음에도 머스크는 라이다에 비판적인 입장이다. 주변 환경을 3차원으로 구현하는 복잡한 작업 때문에 전기와 메모리 용량을 잡아 먹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러셀은 안정성 측면에서 라이다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라이다 이외의 다른 기술만 이용해도 자율주행차는 99%의 경우 문제가 없다”면서도 “안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나머지 1%다”라고 지적했다. 아이가 공을 쫓아서 갑자기 도로로 달려들 때, 도로에 물체가 떨어져 있을 때, 다른 차가 갑자기 차선을 변경할 때 등이다. 레이더보다 좌우, 전방 센서각이 넓은 라이다가 이런 상황에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이외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앞으로 대부분 라이다를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