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한일 관계 우호적 전환 역할"…與 의원 오찬 간담회

일왕 호칭 논란에 참석자들 "공식 외교 관계에선 '천황'이 정부 입장"
더불어민주당 다선 의원 출신인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는 8일 "우호적으로 한일 관계를 전환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지일파 정치인으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기도 했던 강 내정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내정자 신분이라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 없기에 좋은 말씀을 경청하겠다"며 "그 내용을 잘 받들어 정책화하는 데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비공개 간담회 중에는 일왕 호칭 논란에 대해 "어쩔 수 없다"며 강 내정자를 두둔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강 내정자는 "한국에선 일왕이라고 하자"는 과거 자신의 발언과 관련, 지난 2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일) 대사로 부임하면 천황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언론이 과거 발언을 조명하며 비판적인 태도로 나온 데 대해 해명한 것이 한국에서는 '말바꾸기'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에 관해 한 참석자는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을 국빈 방문할 때 일본 사람들이 대내외적으로 천황이라고 부르니 우리 정부도 그렇게 부르는 게 맞는다고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며 "공식 외교 관계에서는 천황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다"라고 설명했다. 한 참석자는 "역사학자이기도 한 강 내정자가 그동안 과거를 오랫동안 직시한 만큼 이제는 미래를 바라보는 방향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며 "내년 1월께 부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