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빌리, 임신·출산 준비 도우미…태아 건강 상태도 체크

핫! 앱&테크

출시 넉달 만에 2.5만명 가입
3주 이상 사용비율 80% 달해
스타트업 빌리지베이비가 지난 7월 출시한 임신·출산 정보 앱 ‘베이비빌리’가 사용자를 빠르게 끌어모으고 있다. 출시 넉 달 만인 지난달 약 2만5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베이비빌리는 앱 안에서 1000여 개의 임산부용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먹어도 되는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 임신 초기 트러블 대처 방법 등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초음파 검사, 소변 검사 등 꼭 필요한 검사와 흔히 나타나는 증상도 시기별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임산부가 앱에서 직접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거나 몸무게를 기록할 수도 있다. 베이비빌리는 시기별로 ‘지금 아기의 손톱이 자라고 있어요’ 등의 문구를 담은 푸시 알림으로 매일 변하는 아기의 상태를 전한다. 임산부가 습관처럼 앱을 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 덕에 한 번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꾸준히 쓰는 사용자가 많다. 이정윤 빌리지베이비 대표는 “내려받은 후 3주가 지나도 계속 앱을 쓰는 사용자 비율이 80%”라고 설명했다.

국내 사용자가 쉽게 쓸 수 있도록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디자인에 공들였다. 이 대표는 “기존 임신·출산 앱은 개발된 지 오래됐거나 해외 개발사가 만들어 어색한 표현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개발 초기부터 디자인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빌리지베이비는 임신 선물박스 ‘월간임신’도 서비스하고 있다. 위생용품, 로션 등 임산부에게 필요한 용품을 정기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월간임신을 통해 쌓은 커머스 경험을 베이비빌리에도 녹였다. 제조사와 협업해 앱 내 기획전을 열고 가습기, 체온계 등을 판매하고 있다. 기획전 덕에 지난달부터 앱을 통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이 대표는 다니던 컨설팅 회사를 그만두고 2018년 빌리지베이비를 창업했다. 이 대표는 “임신 관련 서비스 시장은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낙후돼 있었지만 구매 성향이 높기 때문에 가능성이 큰 영역”이라며 “베이비빌리를 국내 30만 명 임산부의 일상을 책임지는 서비스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