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차의 눈' 루미나, 상장 3일 만에 두 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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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BMW 등에 탑재 예정루미나테크놀로지 주가가 상장 3일(거래일 기준)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이 되는 라이다(LiDAR)를 만드는 기업이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오스틴 러셀은 스물다섯 살이다. 최연소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루미나는 7일(현지시간) 30.19% 오른 40.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루미나는 지난 3일 SPAC 상장 기업인 고어스메트로폴러스를 통해 나스닥에 입성했다. 18달러에 상장한 후 주가는 급등했다. 루미나가 생산하는 라이다는 레이저를 발사해 주변 환경을 3차원 모형으로 재구성해 준다. 자율주행차는 이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라이다 외에도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장비는 카메라와 레이더가 있다. 카메라가 촬영하고, 레이더는 전파를 발사해 물체의 속도와 방향을 인식한다. 라이다의 장점은 다른 장비에 비해 정확도가 높다는 것이다. 물체의 유무만 인식하는 게 아니라 원근감과 형태까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주변 환경을 3차원으로 인식할 수 없다. 알파벳의 자회사인 웨이모 등 현재 대부분 자율주행차 업체는 라이다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BMW, 볼보, 제너럴모터스(GM)도 내년부터 자율주행차에 라이다를 쓸 예정이다.
라이다의 단점은 비싼 가격이었다. 웨이모가 쓰는 라이다는 한 대에 7만5000달러 정도였다. 루미나는 최근 한 대에 500달러까지 끌어내렸다. 인텔의 모빌아이, 독일의 다임러벤츠가 루미나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루미나는 올해 1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포브스는 또 2026년까지 매출은 최소 13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