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누카 연휴 앞두고 '비상'…야간통행금지 실시

"코로나19 확산세 막아라"
이스라엘이 유대교 명절인 하누카를 앞두고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커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조치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오는 9일부터 3주간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한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오는 10일부터 18일까지인 유대교 명절 하누카 기간을 앞두고 내놓은 조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저녁부터 모든 상업활동을 중단하고, 지역간 이동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내년 1월2일까지 계속된다.

야간 통행금지 관련 세부논의와 최종 투표는 전체 내각회의에서 열린다. 현지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야간 통행금지가 오후 6~7시부터 익일 새벽 5~6시까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늘고 있다. 지난 9월 말 일일 신규 확진자 1만명을 넘겼다가 11월 중순 600명대까지 줄였지만, 이달 들어선 하루에 1000명 가량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일엔 1891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6일 "이스라엘에 코로나19 3차 확산세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야간 통행 금지와 함께 백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1차분이 며칠 내에 이스라엘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오는 10일 약 10만회 접종분이 이스라엘에 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를 시범 접종에 쓸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앞서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800만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일엔 미국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600만회분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