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이렇게 해서는 겨울 못난다"…부분봉쇄 강화 시사

이번주 연방정부·주지사 회의서 논의…크리스마스 일시완화 철회움직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부분봉쇄보다 강력한 방역조처 도입을 시사했다.메르켈 총리는 이번주 내에 16개 주지사와 크리스마스 전 방역조처를 강화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메르켈 총리는 7일(현지시간) 독일 기독민주당(CDU) 연방하원 의원단회의에서 "아주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라며 "현재 방역조처로는 겨울을 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독일 타게스슈피겔 등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같은날 저녁 온라인으로 진행된 베를린 샤리테병원 환송회에서 "(우리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정치적 싸움을 이끌고 있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는 여전히 위험하며, 모든 확진자는 중증환자치료병동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와 관련, 푀닉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짧고 종합적인 접근이 진짜 차이를 만들고 아마도 더 성공적일 것"이라며 "우리가 크리스마스까지 1∼2주 안에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적용하기로 한 부분봉쇄 완화 조처는 실행이 안 될 가능성이 커졌다.

베를린시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적용키로 한 접촉 완화조처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이에 따라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도 사적 모임은 2개 가구에 5명만 참여가 가능하다.

미하엘 뮐러 베를린시장(사회민주당·SPD)은 "여러 주에서 베를린의 길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주내 주지사들과 화상회의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디트마 보이드케 브란덴부르크주지사는 RBB방송에서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주 회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지사(기독사회당·CSU)와 토비아스 한스(CDU) 자를란드 주지사, 토마스 쿠챠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야당대표(SPD) 등이 지체 없는 주지사회의 개최를 촉구해왔다.

독일 병원협회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부분봉쇄 완화 조처를 최소한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에서 철회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헬게 브라운 총리실장(CDU)은 "독일 연방정부는 계속 더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해왔다"면서 "프랑스나 벨기에에서처럼 접촉을 철저히 줄인다면 3주내 주당 신규확진자 수를 10만명당 현재 156명에서 50명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독일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2일 도입한 부분봉쇄를 내년 1월 10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호텔 등 숙박업소는 여행객을 받을 수 없고 박물관과 극장, 영화관 등 문화시설과 체육시설의 운영이 중단됐다.

레스토랑은 방문 포장과 배달만 할 수 있고, 상점은 손님을 10㎡당 1명씩 받을 수 있다.

이달부터는 사적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최대 5명으로 제한됐다.

다만 이달 23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는 통제조치를 완화하는 차원에서 최대 10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했다.

14세 이하 어린이는 제한 인원에 포함되지 않는다.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사망자는 423명,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4천54명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