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고문역도 '아키타푸드' 자금 수수 의혹에 사임

요시카와 전 농림상 이어 두번째…"폭넓게 정계 접촉 시도 의혹"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고문역인 내각관방 '참여'(고문역)가 대형 계란 생산업체인 '아키타푸드'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제기되자 사임했다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요시카와 다카모리(吉川貴盛) 전 농림수산상에게 현금 500만엔(약 5천2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아키타푸드 전 대표 A씨는 니시카와 고야(西川公也) 내각관방 참여에게도 "현금 수백만 엔을 건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각관방 참여는 비상근 공무원으로 총리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농림상을 역임한 니시카와는 2017년 10월 중의원 선거 낙선 후 내각관방 참여로 임명돼 올해 9월 16일 출범한 스가 내각에서도 재임명됐다. 그는 자민당 도치기(회<又대신 万이 들어간 板>木)현 제2선거구 지부장이면서 2018년 1월에는 아키타푸드 고문으로 취임했다.

일본 검찰은 내각관방 참여의 직무 권한과 회사 고문 역할을 근거로 현금이 제공된 취지를 신중히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망했다.

내각관방은 전날 니시카와 참여가 본인의 의사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니시카와는 주위에 "나쁜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자민당과 정부에 폐를 끼치므로 물러난다"고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6선 중의원인 요시카와 전 농림상도 최근 뇌물 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선거대책위원장 대행 등 자민당 당직에서 물러났다.

니혼게이자이는 아키타푸드 측이 폭넓게 정계 접촉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부상했다고 해설했다. 일본양계협회 특별고문인 A씨는 달걀값이 하락했을 때 기준 가격과의 차액을 보전해주는 정책 도입 등을 정부와 국회에 거듭 진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