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국' 인도,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앱 적극 활용(종합)

정부 직접 개발…접종 신청·인증·보급 정보 제공
각국 대사 64명 인도 백신 공장 방문, 개발 상황 참관
'인구 대국'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과정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전체 인구 13억8천만 명에 정부가 선정한 백신 우선 보급 대상자만 3억 명에 이를 정도로 접종 인원이 많기 때문에 효율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9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최근 '코-윈'(Co-WIN)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했다.

모바일 앱 등을 아우른 이 플랫폼은 실시간 코로나19 백신 보급 상황, 데이터 저장, 백신 접종 신청 등록 등의 기능을 갖췄다. 이 플랫폼은 백신 보관 시설의 실시간 온도 정보도 전달하며 백신을 맞은 이에게는 QR코드 기반의 인증도 제공한다.

라제시 부샨 보건·가족복지부 차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Co-WIN은 백신 보급 전 과정을 모니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당국은 약 1천만 명의 의료·보건 부문 종사자를 포함해 약 3억 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할 방침이다. 의료인과 함께 경찰, 군인, 지자체 직원 등 2천만 명을 비롯해 50대 이상 연령층과 50대 이하 합병증 환자를 합친 2억6천만 명이 초기 접종 대상이다.
백신 보급과 관련해 하르시 바르단 보건·가족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초 "내년 7월까지 4억∼5억 회 접종분을 확보해 2억∼2억5천만 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억 회 접종분 등 16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백신 대부분이 2회 접종을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8억 명분을 확보한 셈이다.

현재 인도 정부에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을 개발 중인 인도 업체 세룸 인스티튜트(SII), 바라트 바이오테크 등 세 업체의 백신 긴급 사용 신청서가 접수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는 이날 자국에 주재 중인 주요국 대사들을 중부 하이데라바드의 바라트 바이오테크와 바이오로지컬 E의 공장으로 초청해 백신 개발 상황 등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봉길 주인도대사 등 64명이 참여했다.

바이오테크와 바이오로지컬 E는 모두 인도 제약업체로 자체 백신을 개발 중이다.
한편,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73만5천850명으로 전날보다 3만2천80명 증가했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9월 중순 10만 명에 육박했으나 최근에는 2만∼3만 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