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兆단위 배터리 양극재 공급 호재…15% 급등
입력
수정
지면A22
美 GM-LG 합작사와 계약2차전지 소재기업 포스코케미칼이 수조원 규모의 대규모 양극재 공급계약 체결 소식을 9일 발표했다. 전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권리락일을 맞아 하락했던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대형 호재를 반영하며 급등했다.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면서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의 실적 전망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모두 상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루 만에 '유상증자 악재' 돌파
포스코케미칼은 이날 15.93% 급등한 1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포스코케미칼 주식 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전날 1조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한 권리락이 반영되면서 주가도 4.01% 하락했었는데, 불과 하루 만에 이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이날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설립한 합작사 얼티엄셀즈에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30기가와트(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인데, 여기에 투입될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포스코케미칼이 공급하게 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생산 계약 규모가 수조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12개월 선행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이 50.83배에 달하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히지만,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포스코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경쟁사들보다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