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탑산업훈장 받은 濠동포 김성학씨 "韓중소기업 수출 도울 것"

28년간 한국산 수입해 대양주에 유통…월드옥타 이사장 맡아 봉사
"지난 30년간 해외에 살며 한국인이면 누구나 가지는 애국심으로 작은 일들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았습니다. "
제57회 무역의 날에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호주에서 무역업을 하는 김성학 오스트레일리안제너럴서비스 대표의 소감이다.

한국무역협회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기념식을 열고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행사장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국제통화에서 "코로나19 상황으로 어려운 와중에 훈장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하면서 "이같은 영예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원 여러분의 노력과 봉사의 대가를 대신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부터 월드옥타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한 후 감사, 부회장, 수석부회장을 거쳐 제20대 집행부에서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해외에서 운전하고 가다가 갑자기 차 한대가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해도 한국산 차량이면 너그러이 양보해주는 그런 마음을 재외동포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무역업에 뛰어들었습니다.

"
대학 졸업후 1990년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밟기 위헤 호주에 건너간 김 이사장은 1992년 영주권을 획득한 뒤 멜버른에서 무역업체를 설립하고 정착했다.

이후 30년 가까이 전통 술부터 차량운전자보호대, LED조명, 디스플레이장비 등 다양한 모국 제품을 수입해 현지에 판매했다. 또 월드옥타, 한국무역협회, 코트라(KOTRA) 등과 협력해 한국 중소기업의 호주 현지 마케팅을 지원하는가 하면 한국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국무역협회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해 석탑산업훈장 수여자로 선정했다.

조명기구 조립공장과 포도 농장, 주류 유통업체 등도 운영하는 김 이사장은 앞으로 에너지절약과 친환경 분야 한국산 장비와 시스템을 호주 현지와 접목하는 일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과 호주가 협력할 수 있는 수소 경제 관련 사업도 관심을 두고 있다.

또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각오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제는 한국의 문화가 상품과 접목, 확실히 선진으로 도약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이런 한국의 위치와 상품의 우수성에 비해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보다 덜 알려져 안타깝다. 앞으로 민간차원에서 한국을 홍보하는데 힘을 더 보태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