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병상까지 동원…'3차 대유행'에 의료체계 '빨간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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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611명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에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되면서 의료 체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당시처럼 제때 입원·입소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3차 대유행'에 병상부족·컨테이너 병상까지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86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611.1명 꼴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바이러스 활동력이 왕성해지는 본격적인 겨울철과 맞물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앞선 1·2차 유행 당시에는 특정 집단이나 시설을 중심으로 감염 전파가 일어나 비교적 추적이 용이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족·지인간 모임, 마을 회관, 시장, 음식점 등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제대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병상 부족 등 이미 국내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일례로 서울에서는 지난 7일 새로 확진된 환자 214명 가운데 당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입원·입소 조치가 이뤄진 비율은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하면서 서울시는 결국 임시로 '컨테이너 병상'까지 만들기로 했다. 컨테이너 병상은 10일 서울의료원 48개 병상을 시작으로 서울의료원 분원, 서북병원 등 3개 시립병원의 유휴공간에 총 150개가 설치될 예정이다.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중환자 병상 역시 부족한 실정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총 149명으로, 전날(134명)보다 15명이나 늘었다. 이는 일주일 전인 이달 2일(101명)과 비교하면 48명이나 많은 수치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전국 중환자 병상과 코로나19 환자 전용 중환자 병상을 합친 총 546개 가운데 환자를 바로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은 7.9%인 43개에 불과하다. 수도권의 경우 가용 병상이 12개(서울 8개, 인천 1개, 경기 3개)에 그친다. 비수도권 가운데 대전·충남·전북·전남·경남 5곳은 확보한 병상이 모두 사용 중이어서 아예 가용 병상이 단 한개도 남아있지 않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회의에서 "현재의 감염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의료 체계가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응급, 중증 등 필수의료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지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와 같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중증환자 발생 현황 및 병상 확보계획, 진단검사 확대 및 역학조사 강화 계획 등 방역 관리 상황 전반을 보고받고 직접 대응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