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방 곳곳 비규제 '풍선효과'…강남 재건축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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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시세
서울 매매가 26주째 올라…강남 재건축 상승세 보이는 중
수도권·지방서는 비규제지역 강세…파주·울산·창원 뛰어


정부가 각종 거래규제에 전세대책까지 내놨지만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강남의 고가 재건축 단지는 매수세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강남 재건축 대장주인 압구정 현대가 조합 설립에 나서면서 주변 단지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어서다.
강남구는 일주일 사이에 0.04%에서 0.05%로 상승률이 커졌다. 송파구와 서초구도 각각 0.04%)와 0.03% 올랐다. 최근 강남에선 압구정동 일대 초기 재건축 단지들이 조합 설립에 나서면서 이 근방 아파트 단지들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압구정 현대는 전체 6개 구역 중 1~5구역이 조합 설립 요건인 주민동의율 75%를 넘어섰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압구정동 현대8차 전용 111㎡는 지난달 신고가인 23억6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압구정 현대7차 전용 245㎡도 10월 말 67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수도권에선 김포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자 규제를 피한 인근 지역 단지의 호가가 오르는 ‘풍선 효과’가 지속하고 있다. 파주(1.18%)에서 매수 문의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양 일산서(0.97%)·일산동(0.68%)·덕양구(0.67%)도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하는 중이다. 인천 집값은 0.15%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 광역시에선 부산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 대구 수성구에선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매수 문의가 줄고 있지만 인근 비규제지역 집값은 올랐다. 부산 내에서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인 부산 강서구(1.32%)가 급등했으며, 사하구(0.79%)와 진구(0.78%)에서도 매수세가 붙고 있다. 부산 인근 지역인 울산(0.76%)도 강세다. 부산 인근 중소도시인 경남 창원 성산구(1.15%)·의창구(0.94%) 아파트 값도 크게 오르는 추세다.
매물부족 현상이 심각한 강남권 전셋값 오름세가 나날이 더 가팔라지는 중이다. 강동구가 0.23%, 서초와 송파구는 각각 0.21%, 강남구는 0.20%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감정원 측은 "실수요 대비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학군지나 직주근접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단지 위주로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4% 올랐다. 인천 연수구(0.82%)나 김포(1.01%), 고양 덕양구(0.57%), 성남 분당구(0.44%), 남양주시(0.43%) 등에서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방은 일주일 새 0.34% 상승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