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채용규모 줄이자 예비합격도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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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채용 트렌드]"올해는 입사포기자가 없습니다."
한 중견기업 "지난해 7명이던 추가 합격자 올해는 제로"
한은 "예비1번도 입사 거의 못해"..한전 "작년 6명 추합"
지난주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합격자를 발표한 한 중견기업 인사담당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합격자들 가운데 중복합격 등으로 인한 입사포기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이 회사는 지난해의 4분의 1수준인 10명을 채용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꼭 필요한 분야에서 최소한의 인원만 채용했다"며 "채용경기가 어렵다보니 중도이탈자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이 회사는 40명을 뽑았지만 7명이 입사를 포기하면서 예비합격자 7명을 추가로 합격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추가합격자도 크게 줄고 있다. 보통 기업들은 중도 입사 포기자를 감안해 선발 예정인원의 120%를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의 경우는 각 부문별로 5%범위내에서 예비합격자를 두고 있다. 각 산업의 인기 기업인 경우는 중도 입사포기로 인한 추가합격자가 적지만 중견기업,중소기업으로 내려갈수록 추가합격자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입사 선호도가 높은 한국은행의 경우 지난해는 추가합격자가 한명도 없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종합기획직원 합격자를 발표하고 예비합격자를 두고 있지만 좀처럼 입사포기자가 없기 때문에 예비 후보 1번이라도 합격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올 하반기 종합기획직 55명 합격자를 11월말에 발표했다. 한은측은 "신입직원의 입사일은 2021년 1월이어서 아직까지는 입사포기자가 없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358명의 신입직원을 뽑는 한국전력공사는 이번주 11일까지 신체검사가 있다. 한전은 매 채용시마다 채용분야별 5%범위내에서 예비합격자를 두고 있다. 다만, 채용규모가 10명이내의 권역은 한명이상의 예비합격자를 뽑고 있다. 한전 인사담당자는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는 6명이 최종 입사를 포기해 예비합격자 6명이 추가합격했다"고 밝혔다.
민간기업의 경우 특히 이공계 기술직에 추가합격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에 중복합격으로 중견 대기업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는 각 기업들이 채용인원을 줄이면서 예비합격자가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2018년 하반기 500여명을 뽑았던 H사는 예비합격자가 수십명에 달한 것으로 취준생들에게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9일 신입사원 공채 합격자 150명을 발표한 H사는 "아직까지는 입사 포기자가 없다"고 전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