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징계위원 5명중 4명 기피 신청…"공정성 담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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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중·안진·이용구·심재철 기피 신청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하고 있다. 윤 총장은 이날 법무부에서 열릴 검사징계위원회에 출석하지 않고 변호인들만 출석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012/01.24678138.1.jpg)
윤석열 총장 측 법률대리인 이완규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23분께 기자단에 보낸 메시지에서 "4명에 대해 기피신청서를 제출했다. 징계위에서 검토를 위해 윤 총장 측에 일단 나가서 대기하라고 해서 잠시 퇴정해 있다"고 밝혔다.윤석열 총장 측은 신성식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을 제외한 4명의 징계위원에 대해 기피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 대행을 맡은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와 안진 전남대 로스쿨 교수, 이용구 법무부 차관, 심재철 법무부 감찰국장이다. 윤석열 총장 측은 이들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기피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용구 차관은 윤석열 총장이 지휘하는 검찰의 '원전 수사' 피의자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변호했다. 최근 윤석열 총장 측 검사징계법 헌법소원에 '악수'라고 평하면서 징계위 시작 이전부터 선입견을 나타냈다고 이유를 들었다.
심재철 국장 역시 윤석열 총장 징계청구 사유 중 이른바 '재판부 문건'을 제보한 당사자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심재철 국장은 올 8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승진시킨 인사이기도 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과천=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https://img.hankyung.com/photo/202012/01.24682581.1.jpg)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윤석열 총장의 정치적 중립 훼손 논란에 "명확히 부정하지 않은 것은 검찰에 대한 정치의 영향력을 심화시킬 수 있다" "실제 정치에 뛰어든다면 검찰청법 취지에도 어긋난다" 등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발언도 했다.
안진 전남대 로스쿨 교수 또한 친여권 성향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주시당 공직후보자 추천심사위원회에 참여한 바 있다. 정한중 교수와 함께 2017년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기피 신청이 들어오면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기피 여부가 결정된다. 기피자로 지목된 위원은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다. 단 징계위가 윤석열 총장 측 기피 신청을 받아들여 위원 수가 줄면 예비 위원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