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만에 박멸…해외서 더 인기 많은 스마트폰 살균기

현대인과 뗄레야 뗄 수 없지만 세균이 득실대는 제품 중 단연 최고는 스마트폰이다. 대부분 눈을 뜬 후 다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착안해 스마트폰 살균기를 만들어 소위 대박을 낸 중소기업이 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링크가 주인공이다.

정철균 링크 대표는 "스마트폰이 화장실 변기 시트보다 더럽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3분만 살균하면 세균 걱정 없이 깨끗하게 스마트폰을 쓸 수 있다"고 10일 말했다. 링크 제품은 사각기둥 모양의 살균기 안에 스마트폰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자외선과 오존이 나와 세균을 죽여준다. 두 개의 램프에서 각각 275나노, 180나노 파장의 자외선이 나오는데 이 중 180나노 파장이 제품 안의 산소와 만나 오존으로 바뀌는 식이다. 스마트폰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비롯해 자동차 키, 무선 이어폰 등 다양한 제품을 살균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일본 양판점 빅3 중 한 곳을 포함해 미국, 호주, 카타르 등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출된 물량만 8만대를 약간 넘는다. 2017년 10월 출시돼 2019년 말까지 8000대 팔린 걸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이라는 평가다. 정 대표는 "예전엔 내수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지금은 수출이 6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등 가장 센 균들을 99.99% 제거하는 것으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인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링크는 정 대표가 2012년 창업했다. 칫솔 살균기와 뚜껑에 살균 모듈이 달린 살균 텀블러에 이어 스마트폰 살균기로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텀블러 뚜껑은 세척하기 힘들어 냄새 날 때가 많은데 이는 곧 균이 있다는 증거"라며 "살균 텀블러를 쓰면 이런 걱정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살균하면 링크가 떠오르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