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극적으로 과대평가"…테슬라 목표가 80% 넘게 후려친 JP모건

JP모건이 9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80% 넘게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현재 테슬라 주가가 600달러 안팎인데 12개월 목표가로 90달러를 제시한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7% 가량 떨어져 주당 604달러선에 마감했다.

JP모건은 테슬라 주가가 올해 660% 가량 올랐지만 이는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오른 것이라며 '추격 매수를 피하라'고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그러면서 "테슬라 주가는 모든 전통적인 지표의 잣대로 봤을 때 단지 과대평가됐을뿐 아니라 극적으로(dramatically) 과대평가됐다"고 주장했다.또 테슬라의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투자자들의 투기적 열망이 주가를 끌고 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주당 90달러를 제시했다. 종전 80달러보다는 높였지만 이날 종가와 바교하면 주가가 85% 가량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주도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코로나 충격도 주가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최근엔 S&P500지수 편입 기대감까지 더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월가 투자은행이 테슬라에 대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것이다.

'테슬라 고평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주가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일 머스크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테슬라의 실제 수익성은 지난 1년간 1%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낮다"며 향후 회사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지금은 테슬라의 미래 성장과 수익 가능성에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어느 시점에서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 내리면 테슬라 주가가 박살날 수 있다고 머스크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를 보다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돈을 어떻게 쓸지 더 똑똑해져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