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40년부터 미국·유럽·중국에서 내연기관 신차 안판다(종합)

'CEO 인베스터 데이'…수소연료전지브랜드 'HTWO' 론칭
2024년 원격 발렛기능 양산 목표…2028년 도심 운영 최적화 UAM 모델 출시

현대차가 2040년부터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내연기관 신차를 판매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론칭해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2024년 운전자의 조작 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대신 주차해주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10일 온라인으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핵심 미래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전기차와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여 연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2040년까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한다.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는 출시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국 시장은 제외다.

이를 위해 2030년부터 우선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로 라인업을 변경할 계획이다.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는 점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비중은 올해 5.6%에서 2030년 19%, 2035년 46%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2040년에는 7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204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6만1천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5.6%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내년 전용 전기차 모델 등을 내놓고 국내와 미국 시장에 이어 향후 중국, 유럽 등으로 확대 진출한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시장별, 차급별, 용도별로 성능과 가격이 최적화된 배터리 개발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률 확대를 위해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선다.

자율주행 사업에 있어서는 오는 2022년 출시되는 양산차에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레벨 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운전자의 조작 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발렛파킹을 하고 스스로 돌아오는 원격 발렛 기능도 2024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 등에서 수집되는 정보를 통합 처리하는 센서 퓨전과 통합제어기 성능 향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벨 3에 대응하기 위해 인식 기능을 고도화한 센서 퓨전 2단계를 내년까지 개발해 2022년 새로 출시할 G90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3월 미국 앱티브와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하는 등 레벨 4와 5에 해당하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도 공개했다.
이번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승객과 화물 운송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인 제품군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직 이착륙 기능을 갖춰 활주로 없이도 운영이 가능한 UAM 차량을 개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아울러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극 활용해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을 개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통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항공시스템(UAS)을 시장에 처음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부품, MRO(정비), 인프라, 금융 등 다양한 밸류체인(가치 사슬)의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원희 사장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펀더멘털 개선 노력과 적극적인 위기 경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익성 하락 최소화와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며 "전기차 판매 글로벌 톱3 달성, 세계 최초의 수소상용차 출시 등 미래 시장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