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문화원 수강생 접촉자 등 15명 확진…거리두기 2.5단계 격상(종합)

"1주일간 강릉 멈춤 시행…이번 주말까지 감염 고리 차단 사활"

강릉문화원 기타강좌 강사와 수강생 등을 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5명 발생하자 강원 강릉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11일 강릉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강릉문화원 통기타강좌 강사 및 수강생들과 접촉한 11명, 41번 확진자와 목욕탕 동선이 겹치는 3명,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6명은 인후통과 오한 증세가 있어 검사를 받았으나 나머지 9명은 무증상이었다.

나이 별로는 10대 2명, 20대 4명, 30대 2명, 40대 1명, 50대 2명, 60대 4명이다. 또 모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보조 교사와 접촉한 10대 미만의 유치원생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릉문화원 기타강좌에 참석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보조 교사와 접촉한 가족 2명도 확진자에 포함됐다.

시 보건당국은 두통과 콧물 증세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한 결과 이날 오후 양성 판정을 받은 20대 확진자에 대해서는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시 보건당국은 하루 새 확진자가 15명이 추가 발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된 2.5단계'로 격상했다.

도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지방자치단체는 강릉시가 유일하다.

춘천 등 7개 지자체는 2단계 조치를, 동해 등 나머지 10개 지자체는 1.5단계 조치를 각각 시행 중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기존의 2단계 조치에다 음식점의 경우 면적과 관계없이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결혼식장은 이번 주말까지는 2단계 조치에 준하고, 오는 14일부터는 참석자를 50인 이하로 제한한다.

장례식장은 주류 제공을 전면 금지하도록 권고했다.

시는 방역 지침을 위반하는 음식점과 대형 숙박업소는 영업 정지 처분을 할 방침이다.
시는 강릉문화원 기타강좌 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시 소속 기관이 아니라 보조 기관"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책임감을 느끼고 감염원을 차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이번 주말까지 감염 고리를 완전히 차단해야 하기 때문에 이날부터 1주일을 강릉 멈춤의 시간으로 시행한다"면서 "이번 대규모 확산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세 자리 숫자까지 올라갈 개연성이 있다"고 호소했다. 강릉 코로나시민대책추진위원회도 "현재 상황은 n차 감염이 예상되는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며 "다음 한 주는 겪어내지 못할 정도로 힘들더라도 이 위기를 짧고 빨리 극복하기 위한 똘똘 뭉친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