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객석·마스크 쓴 수상자…낯선 골든글러브 시상식 풍경

2019년 KBO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야구팬 700명을 초청했다.

초청을 받지 못한 팬들도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 앞으로 와 선수들을 보며 환호했다. 2020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11일 지난해와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그러나 팬들의 함성은 들리지 않았다.

소속팀 감독이나 구단 관계자, 동료가 꽃다발을 안기는 '익숙한 시상식 장면'도 사라졌다. KB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최소 인원만 시상식에 참여하게 했다.

취재진은 시상식장을 찾을 수 없었다.

시상식에 참석한 소수의 선수는 멀찌감치 떨어져 앉았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그해 KBO의 마지막 공식 행사다.

가장 많은 야구인이 모이는 행사이기도 하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한 선수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지방 구단에서는 버스를 빌려 선수와 관계자의 이동을 돕기도 했다.

선수들은 가족과 함께 시상식장을 찾아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직전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등 '이슈'를 부른 선수들을 향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행사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눴다.

시상식을 시작하면 팬들과 동료의 함성이 들렸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수상자들의 인터뷰, 야구 관계자들의 개인적인 대화가 이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시상식의 풍경을 바꿔놨다.

시상자와 수상자 모두 마스크를 쓴 채 무대에 올랐다.

수상자들은 꽃다발 없이 트로피만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선수들은 짧은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다.

팬과 함성이 없는 장면은 아쉬웠지만, 선수들과 관계자 모두 코로나19 위협 속에서도 KBO리그를 정상적으로 마치고 시상식까지 치른 것에 감사해했다.

올 시즌 내내 KBO와 선수들은 코로나19와 싸운 의료진과 방역 지침을 잘 따른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감사 인사가 오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