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시각장애인 안내견 '반지' 명예공무원 임용

"10개월간 수습 공무원 임무 훌륭히 수행…어엿한 주무관"
"지금부터 명예 공무원 임용장 수여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성명 반지, 지방사회복지서기보에 임함. 복지국 어르신장애인복지과 근무를 명함."
11일 서울 성동구에 따르면 성동구에서 전날 열린 공무원 임용식에서 시각장애인 안내견 '반지'가 명예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반지는 지난 10개월간 수습공무원으로서 임무를 훌륭히 마치고 어엿한 '명예 주무관'으로 임명됐다.

반지는 지난 2월부터 이 구청에서 근무하는 선천성 시각장애인 김새미 주무관과 함께 매일같이 출퇴근을 포함한 일상을 함께 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반지는 안내견으로서 역할은 물론 동료들이 지칠 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는 활력소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며 "동료들도 반지 자리에 명패를 놓아 주고 직원 배치도에도 넣는 등 동료 공무원으로 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반지는 김 주무관의 눈이 돼 성동구청에 출퇴근해온 것은 물론, 같은 층에 있는 성동 가족들이 잘 근무하고 있는지 하루 세 번씩 점검하는 등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특별히 제작한 임용장과 신분증과 함께 임용 기념 선물로 반지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 '개껌'을 전달했다. 성동구는 장애인 보조견이 어디에든 출입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돼 있으나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보고 공공소통연구소(소장 이종혁 광운대 교수)와 함께 '안내견 출입 환영' 점자 스티커 부착 사업을 시작했다.

전날 카페 어니언·프랑스목공소·쎈느·성수낙낙·공간와디즈 등 관내 명소들을 시작으로, 관내 공공시설과 주요 민간시설에도 스티커 부착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반지 주무관을 명예 공무원으로 임용한 것은 장애인 보조견은 우리 구청을 비롯해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