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실히 막으려면…" 마스크 착용법 공개한 美연구진

끈 부분 묶어 밀착력 높이면 차단력 1.6배 높아
필터·코지지대 있는 2중 나일론 마스크도 효과 좋아
사진=연합뉴스
같은 덴탈 마스크라도 착용 방법에 따라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스크 끈 부분을 묶어 밀착력을 높이면 그냥 쓸 때보다 차단력이 1.6배 정도 높았다.

필립 클랍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캠퍼스 소아과 교수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 마스크 사용법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으로 마스크 등을 착용하라는 권고사항이 많지만, 공기중 입자가 얼마나 차단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달라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맨 위의 사진처럼 덴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보다 두번째 사진처럼 착용하는 것이 비말 차단 효과가 더 높았다.
이들은 연구를 위해 올해 6~8월 성인 남성자원봉사자가 미국 소비자 등급 마스크 7개와 변형한 덴탈(의료용)마스크 5개를 착용토록한 뒤 마스크 여과효율(FFE)을 분석했다. FFE는 마스크 등이 외부 입자를 얼마나 차단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숫자가 높을수록 입자를 잘 막아낸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크기를 고려해 0.05마이크로미터(μm) 크기 염화나트륨 입자를 분사한 방에서 시험을 진행했다. 마스크 착용 중 상체, 머리, 얼굴 근육 등을 움직이도록 해 일상 생활에서 FFE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파악한 뒤 평균치를 추산했다.
미국 소비자 등급을 받은 마스크로는 코 부분에 알루미늄 지지대가 있는 2중 나일론 소재 필터(부직포) 마스크(사진 A), 면 손수건을 대각선으로 한번 접어 코와 입을 막은 것(B), 미국 공중보건국장이 제시한 지침에 따라 손수건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접어 코와 입을 막은 것(C), 한 겹짜리 폴리에스테르 소재 마스크(D), 부직포 폴리프로필렌 마스크(E), 한 겹 목커버(F), 세 겹 면 마스크(G)가 사용됐다.

그 결과 이들 마스크의 FFE는 상황에 따라 다양했다. 코 부분에 알루미늄 지지대가 있는 2중 나일론 소재 부직포 필터 마스크(A)가 평균 74.4%로 가장 높았다. 3중 면 마스크(G)는 26.5%로 가장 낮았다.

미국 공중보건국장이 제시한 지침에 따라 손수건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접어 코와 입을 막은 것(C) 49.9%, 면 손수건을 대각선으로 한번 접어 코와 입을 막은 것(B) 49%, 한 겹짜리 폴리에스테르 소재 마스크(D) 39,3%, 한 겹 목커버(F) 37.8%, 부직포 폴리프로필렌 마스크(E) 28.6% 순으로 FFE가 높았다.
덴탈마스크는 여러 형태로 변형해 시험을 진행했다. 덴탈마스크를 그대로 쓴 것(그림 A), 끈 부분을 마스크 쪽에서 한 번 묶어 쓴 것(B), 3D 프린터로 만든 밴드를 머리 뒤쪽에 대서 마스크 밀착력을 높인 것(C), 마스크 클립을 사용해 밀착력을 높인 것(D), 마스크 위에 고무줄을 덧댄 것(E), 마스크 위에 나일론 스타킹을 덧댄 것(F) 등을 비교했다.

덴탈 마스크를 그냥 쓰는 것(A)은 FFE가 38.5%였다. 의료기관에서 착용하는 N95 마스크 98.4%보다 낮은 수치다.

덴탈 마스크를 변형 시킨 것 중에는 나일론 스타킹을 덧댄 것(F)이 FFE 80.2%로 가장 높았고 고무줄로 밀착력을 높인 것도 78.2%로 비교적 높았다. 끈 부분을 한번 묶는 것(B)도 60.3%로, 덴탈 마스크를 그냥 쓰는 것보다는 높았다. 마스크 클립을 사용한 것(D)은 64.8%, 3D 프린팅 제품을 사용한 것(C)은 61.7%다. 끈 부분을 한번 묶는 것만으로도 FFE를 1.6배 정도 높일 수 있는 셈이다.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소비자 등급을 받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덴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과 같거나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덴탈 마스크를 변형시킨 것에 대해서는 "나일론 스타킹을 씌우면 FFE가 증가하지만 착용이 번거롭다"며 "고무줄을 덧댄 것도 귀 부분이 압박돼 몇 분 만에 불편을 느꼈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실험실 환경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적용할 때는 편의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