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나홀로 수출 호황에 컨테이너선 운임 폭등

미-중 운임 6개월만에 85% 폭등, 유럽행은 170%↑
화물 운송 대기 중인 컨테이너 선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하는 등 '나홀로'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컨테이너선 운임이 또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매주 금요일 집계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1일 전주 대비 182.45(8.6%) 오른 2311.76을 기록했다. SCFI 집계를 시작한 2009년 10월 이후 최고 수치다. 지난달 6일부터 매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지난달 27일에는 사상 최초로 2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SCFI는 세계 해운사들이 컨테이너선 운임을 결정할 때 참조하는 지표다. 세계 최대 항만인 상하이항에서 주요 지역으로 가는 14개 노선의 운임에 각각 가중치를 준 값으로 산출한다. 유럽과 미국 서부가 20%씩으로 가장 비중이 높다.

유럽행 노선은 6개월 전인 6월5일 평균 886달러에서 이날 2374달러로 170% 급등했다. 미국 서부행도 같은 기간 2132달러에서 3947달러로 85% 뛰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막대한 무역 흑자를 내면서 수출량과 수입량의 불균형이 심해져 컨테이너선 운임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11월 수출은 22.1% 증가했고 수입은 4.7% 늘어 무역수지는 754억2000만달러(약 81조원) 흑자를 냈다. 1981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의 흑자다.중국컨테이너산업협회는 상하이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으로 3.5개의 컨테이너를 보내면 1개만 돌아올 정도로 불균형이 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LA에선 지난 10월 32만개에 달하는 빈 컨테이너를 중국으로 돌려보냈다. 중국은 올해 마스크 등 의료용품 수출이 크게 늘어난데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의류와 장난감 수출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 컨테이너의 96%를 생산하는 중국은 지난달에만 5년 만의 최대치인 30만개의 컨테이너를 생산했다. 3~4년 전만 해도 개당 1700~1800달러 선이었던 컨테이너 가격은 최근 3000달러선까지 올라갔다. 현재 전세계에 1억8000만개의 컨테이너가 가동 중이며 세계 물동량의 60%가 컨테이너선에 의존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