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사망자, 2차 세계대전 미군 전사자 넘어

"향후 2∼3달 일일 코로나 사망자, 9·11 테러 사망자 이상" 경고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이들의 수가 2차 세계대전 전장에서 사망한 미군의 수를 넘어섰다. 11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29만2천명을 넘겼다.

미 보훈부 추정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에서 사망한 미군은 29만1천500여명인데 이를 넘어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2차 세계대전 때 비전투 요인으로 사망한 미군은 11만3천여명으로 전투 중 목숨을 잃은 이들과 합치면 40만명이 넘는다. 코로나19 사망자는 미 남북전쟁 당시 전투로 사망한 이들과 비교해서는 갑절 이상이다.

1775년 이래 미국이 관련된 모든 전쟁의 전투에서 65만1천명의 미군 전사자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 달한다고 WP는 설명했다.

WP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를 인용, 미국에서 독감으로 목숨을 잃는 이들은 매해 1만2천∼6만1천명 수준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전날 미 외교협회 행사에서 앞으로 2∼3달간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9·11 테러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9·11테러 사망자는 2천977명이다.

미국에서는 9일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3천124명으로 늘어나며 처음으로 3천명을 넘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