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독일 연결 '노드 스트림-2' 발트해 가스관 부설 작업 재개"

지난해 말 미국의 제재 경고로 공사 중단…"러시아 부설선 투입"
러시아가 자국과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을 재개했다고 타스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스관 건설을 담당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자회사 'Nord Stream 2 AG'는 이날 "파이프라인 부설선 '포르투나'가 작업을 재개했다"면서 "수심이 30m에 달하는 독일의 배타적경제수역 내 2.6km 구간에 가스관을 부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수중 파이프라인 부설선 포르투나는 이날 현장에 도착해 곧바로 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자국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기존 '노드 스트림'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확장하기 위한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현재 2개 라인인 노드 스트림 가스관에 2개 라인을 추가로 신설해 연 550억㎥인 가스관의 용량을 두 배로 늘리려는 것이다.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공정은 막바지 단계에 있으나, 미국 측의 제재 경고로 지난해 말부터 일부 구간 가스관 건설 공사가 중단돼 있었다.

미국과 다수 유럽 국가는 노드 스트림-2 가스관이 개통되면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더 높아져 러시아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미국이 이 가스관 건설에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과잉 상태의 미국 천연가스를 유럽에 판매하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에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긴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

미국은 특히 해당 가스관 부설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에 즉각적인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발트해 파이프라인 건설 공사를 해오던 스위스 기업 '올시즈'(Allseas)는 곧바로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작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어떤 제재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국 업체들을 투입해서라도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