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일반 냉장 보관 가능' 코로나19 백신 본격 개발

젠노바 임상시험 개시 승인…"인도 유통 환경에 적합"
인도가 최신 의학 기술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이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2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제약사 젠노바는 전날 인도 당국으로부터 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HGCO19) 임상시험 개시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mRNA는 화이자,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도 업체가 도입한 방식으로 인도에서 이러한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최근 인도 당국에 긴급 사용 신청이 이뤄진 현지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은 비활성화된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전통적 방식이었다. mRNA 백신은 기존 인체 세포의 겉모양을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와 같게 만들어 면역을 끌어내는 원리를 채택했다.

mRNA를 활용하면 백신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개발된 백신의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떤 국가도 이를 대량생산을 해본 경험이 없는 데다 유통 시 온도 기준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화이자 백신은 -70도 이하, 모더나 백신은 -20도에서 보관돼야 한다.
반면 젠노바의 백신은 2∼8도에서도 2달간 안정적 상태가 유지된다고 인도 정부는 밝혔다.

젠노바는 이 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 HDT 바이오테크사와 협업했으며 예비 임상 시험 결과는 내년 3월께 나올 예정이다. NDTV는 "젠노바의 백신은 일반 냉장고에서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도의 유통 환경을 고려할 때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에서는 8개 이상의 제약 회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에 뛰어든 상태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복제약 수출국이자 세계 백신 생산의 60%가량을 맡은 핵심 제약 공급국이라 인도의 백신 개발·생산 상황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에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을 밝혔다.

한편, 한때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에 육박했던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최근 크게 주춤한 상태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82만6천775명으로 전날보다 3만6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이달 들어 각각 2만∼3만명, 400∼500명을 오가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 세계 순위는 미국(1천629만5천458명, 월드오미터 기준)에 이어 2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