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승인 떨어졌지만…美 코로나 신규환자·사망자 지표는 최악

FDA 백신 승인한 날 신규 감염자·사망자·입원환자 '역대 최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또 기록적인 수치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가 나왔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11일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3만1천775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인 지난 4일의 22만7천828명을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도 21만764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CNN은 12일 보도했다. 이날 하루 사망자 수도 3천309명으로 집계되며 역시 새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최고치는 9일의 3천124명이었다.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사망자 수 역시 2천359명으로 팬데믹 사태 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CNN은 전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 10일 "아마도 앞으로 60∼90일간 9·11 (테러) 때 있었던 것보다 더 많은 하루 사망자를 보게 될 구간에 지금 우리는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공식 집계된 9·11 테러 희생자는 2천977명으로, 앞으로도 하루 사망자가 3천명을 넘는 날이 최대 석 달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레드필드 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되기 시작해도 당장 코로나19 확산의 기류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도 6일 연속으로 새 기록을 쓰며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11일에는 10만8천44명이 코로나19로 입원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 보건복지부(HH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에서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 약 5명 중 1명이 코로나19 감염자인 것으로 판정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거의 2배로 증가한 것이다.

또 미국의 10개 대도시에서는 병원 입원 환자 중 코로나19 환자의 비율이 최소 9%(뉴욕)에서 최대 23%(시카고)의 분포를 보였다. 텍사스주 엘패소의 경우 이 도시 병원들의 환자 중 50% 이상이 코로나19 환자였다.

/연합뉴스